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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 402호- 죄수의 딜레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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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36회 작성일 24-10-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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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 교수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2024.10.03일자

최근 언론이나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에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라는 용어가 있다. 여기서 딜레마(Dilemma)의 의미는 두 가지 옵션 중 각각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불리한 상태를 말한다. 죄수의 딜레마는 우리의 일상생활 중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론으로서, 정치학, 경영학, 행정학, 생물학, 생태학, 심리학, 게임이론 분야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의사결정의 순간들에 직면하게 된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론은 일상생활에서 상대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거나 부족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자주 활용되고 있다. 죄수의 딜레마는 게임이론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는데, 게임 이론이란 이성적 의사결정의 수학적 이론으로, 자신과 타인의 행동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인간은 자신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추구한다는 이론이다.


게임이론에서 죄수의 딜레마는 두 명의 죄수가 참가하는 비 제로섬 게임 의 일종이다. 이 게임의 구체적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와B 두 명의 범죄사건 용의자가 체포되어 서로 다른 취조실에서 격리되어 심문을 받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각자의 자백여부에 따라 다음의 선택이 가능하다. 첫째; 둘 중 하나가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즉시 풀어주고 나머지 한 명이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둘째; 둘 모두 서로를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둘 모두 5년을 복역한다. 셋째; 둘 모두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 모두 6개월을 복역한다. 각각의 죄수들은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먼저 죄수A의 선택은 죄수B가 침묵할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자백을 하여 즉시 풀려나는 것이 유리하지만, 죄수B가 자백할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자백하여 5년형을 받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죄수A는 죄수B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백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죄수 B도 죄수 A와 동일한 상황이므로, 마찬가지로 죄수A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자백이 유리하다. 따라서 일반적인 균형이론에서는 죄수 A, B는 모두 자백을 선택하고 각각 5년씩 복역하면 서로 균형을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게임이론의 한쪽 죄수가 상대방의 선택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선택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때에는 언제나 협동(침묵)보다는 배신(자백)을 하는 쪽이 많은 이익을 얻으므로 모든 참가자는 배신(자백)을 택할 것이다. 게임이론의 참가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선택에 상관없이 자백을 하는 쪽이 언제나 이익이므로 합리적인 참가자라면 자백을 택하게 될 것이고 결국 결과는 둘 모두 5년을 복역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만약 둘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고 협동하여 자백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때에는 서로 6개월만 복역하면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둘 모두에게 최상의 이익이 되었을 것이다. 이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론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서로 신뢰하고 협동하면 최상의 결과를 얻을 것이고 불신하고 배신하면 최악의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죄수의 딜레마 게임은 정부의 존재 이유를 정당화하는 이론적 근거의 하나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규제와 협동이라는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아담 스미스 등 자유주의 시장 경제 이론가들은, 각 행위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는 경우 비록 정부의 역할이 없더라도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균형이 달성되어 사회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 따르면, 각 행위자들이 타인과의 협동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는 경우에는 모든 사람에게 최악의 결과가 생긴다. 이러한 최악의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결국 정부 또는 국가라는 외부의 행위자가 개입하여 법률, 제도, 세금 등의 방법으로 각 행위자의 행동을 강제해야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요즘 신문이나 언론에서 연일 좌우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인들의 싸움을 보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나라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한 나라의 미래와 운명은 정치인들에게 달려있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나라의 운명을 그들에게 위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정치인들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여 나라의 미래를 굳건하게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하여 싸움질이나 하고 있을 때 그들은 모두 죄수의 딜레마처럼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년간 장군스피치리더십 강의를 통하여 제자들에게 늘 장군의 생각과 장군의 행동으로 장군의 길을 가라고 가르쳤다. 진정한 장군이란 자신의 이익보다 상대의 이익을 우선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조직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람이며, 양보와 배려로 눈앞의 작은 이익을 탐하지 않고 멀리 보는 사람이며,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행동을 기꺼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가르쳤다. 남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결코 못해낼 일도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은 나의 생각에 달려있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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