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404호-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시와 노래로 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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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4-12-20 10:56본문
노용호<한국생태관광연구원장·경영학박사>
올해 여름은 매우 더웠다. 이상 고온 정도가 아니라 지구가 화나서 우리 인간들에게 복수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 이 복수극(?)의 정도가 올해 정도로 끝이 아닐 것 같아 걱정된다. 지구의 많은 사람들이 이상기온을 걱정하는데 어느 나라 지도자는 경제 논리로만 판단할까 염려스럽다.
필자는 최근 한국 ESG 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환경 관심, 사회적 기여, 그리고 지배구조를 뜻하는데, 영어로 된 앞자리 글자를 따서 이름 지었다. 이번 학회세미나는 경북 경주시에서 열려 경북ESG지도자과정에 참가했다. 경주시의 불교와 천도교 유산들을 ESG 관점에서 알아보았고, 저녁에는 학회 김형준 감사의 멋진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동요와 인기 가요를 다 같이 즐겁게 부르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회에서는 환경 관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대학교 차원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협의체인 한국그린켐퍼스협의회의 류덕기 차기 회장을 만나는 기회도 있었다. 20여년 전 부터 대학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역할을 해주기를 바랬던 나는 반가웠다. 그래서 내가 아는 대학교와 교수들 그리고 각계 각층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한국ESG학회로 부터 퇴계선생을 주제로 한 강연을 부탁받아 그분의 삶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겼다. 고등학교 다닐 때 퇴계선생의 도산십이곡을 배운 기억이 난다. 그 이후 퇴계선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1천원 지폐의 주인공이 퇴계선생님 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된 무지한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선생의 삶을 알아보고선 아~ 이분의 삶이 정말 자연을 사랑하고 감동하며 살아온 분임을 알게 되었다. 선생을 단순히 유학자라고만 생각해온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구나 함을 느끼게 되었다.
도산서원의 이동채 별유사는 “퇴계선생께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과 동물의 만물이 다 착한 성품을 가졌다. 하늘이 내려 준 만물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퇴계 선생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분은 자연 사랑의 마음을 가졌고 행동으로 실천하신 분이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글쓴이가 받은 선생의 자연사랑에 대한 감동을 지면으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선생의 삶을 주요 나이별로 알아보고, 자연 사랑 시, 이야기, 노래도 소개한다. 그리고 퇴계선생의 삶이 기후위기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선생은 15살에 숙부님과 함께 청량산에 가고 그곳에서 공부하면서 청량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곤 평생 청량산을 좋아하여 호도 청량산인이라 했다.
필자는 지난달에 안동의 병산서원에 갔는데, 그곳은 조선시대의 임진왜란 때 크게 활약하신 류성룡 선생을 모신 서원이었다. 병산서원이 유네스코 유산임을 알리는 표지판 옆에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전 소나무에 대해 이야기했던, 물아일체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병산서원의 입구 맞은편 하천 근처 저 멀리에 스토리텔링 현수막이 보였다. 나중에 해설사안내소 앞에 가니 서원에서 모시는 분이나 제례행사에 관한 스토리텔링대회가 있음을 안내하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주저하다가 자연사랑을 실천하신 퇴계 이황 선생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보았다. 필자는 자신이 퇴계선생이고 도산서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해설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해설의 사례라고 생각하고 아래글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청량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청량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여 감탄의 소리를 질렀답니다. 자 저와 함께 그 소리를 질러봅시다. 제가 먼저하고 하면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앞에 너무도 아름다운 청량산이 있다고 상상하고 감탄의 소리를 질러 봅시다. ‘야아 우아 와우 뷰티풀 원더풀 오마이가드’ 어떻습니까? 우리는 감동하고 감탄함으로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15살에 가재 시를 지었어요. 자연에 사는 생물에 감동하고 자연을 주제로 하여 지은 첫 시랍니다. 그리고 46살에 경암이라는 바위를 칭송하는 시를 지었습니다. 이리저리 시류에 흘러 살아가는 부평초 인생이 아닌 지조를 지키며 살아가는 바위에 감동받아 지은 시랍니다.
나는 평생 매화를 좋아하여 107수의 매화 시를 짓고 91수를 뽑아 매화시첩을 만들기도 했지요. 매화를 친구로 삼아 대화하며 사물의 이치를 묻고 깨달으려 했어요. 내가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작은 시 하나를 소개해드리죠. 저 앞에 있는 나무들의 나뭇잎들이 위로 옆으로 밑으로 흔들리는 거 보이시죠?
잎들이 위로 흔들리는 것은 나무들이 나와 여러분을 환영하고, 옆으로 움직이는 것은 여러분을 사랑하기에 그리고 밑으로 움직이는 것은 춤추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나무가 하는 말>이라는 시를 낭송하겠습니다. 제가 먼저하고 같이 낭송해봅시다.
내 두 팔이 왜 위로 뻗었는지 아니? 너를 환영하기 위해서야 내 두 팔이 왜 옆으로 뻗었는지 아니? 너를 안아주기 위해서지 내 두 팔이 왜 밑으로 뻗었는지 아니? 너와 함께 춤추기 위해서야. 위의시로 <춤추는 나무> 시 동작을 보여드리고 같이했어요. 제가 먼저 춤추는 시를 시연했고 방문객은 즐겁게 따라서 했답니다.
49살에는 소수서원에 느티나무 21그루를 심었다. 나무를 사랑하는 나는 나무가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혜택에 감동받아 나무를 즐겁게 해주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면 어떻게 해볼까? 하고 생각해 보았어요. 우리 인간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나무를 어떻게 즐겁게 해줄 수 있겠습니까? 저의 제자들도 생각이 안 나는지 조용히 듣기만 했죠.
나는 나무인 너에게 감동의 소리 지르기, 박수치기, 그림 그리기, 춤추기를 할게“ 하면서 제자들과 함께하며 나무들을 칭찬하고 즐거운 체험을 하였지요. 제자들과 함께한 <나무춤>을 보여드릴게요. 나무가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동작, 비가 내리는 형태, 우박이 내리고 눈이 내리는 동작을 했어요.
상처받아 줄기가 일부 부서진 상처받은 나무가 있군요. 저는 제자들에게 “상처받지 않고 자라는 나무가 어디 있으며 상처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고 이야기 했죠.
늦게 자라는 나무를 가르키며 저는 제자들에게 “늦게 크는 나무도 있다. 여러분의 학문에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아도 너무 걱정마라”고 격려 했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나무 인문학이죠.”
50대에 도산서원을 지으면서 산 모양으로 글자를 쓰고, 깨끗한 친구라는 뜻의 정우당이라는 연못을 만들어 연꽃을 심었고, 절우사라 부른 화단에는 매화, 소나무, 국화, 대나무를 심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64살에 다시 청량산에 가자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한 살이라도 다리 튼튼할 때 멋진 청량산을 보고 싶어진 것입니다. 그날따라 친구가 늦게 와서, 늦게 오는 친구에게 친구야 내가 산에 먼저 가네가 아닌 <나는 그림 속으로 먼저 들어가네> 라는 멋진 시를 지었습니다. 자연인 생물과 내가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마음을 전한 시입니다. 그냥 산으로 들어가네 보다는 환상적이지 않은가요?
65살에는 한글로 된 도산십이곡을 지었는데 자연사랑을 통해 진리를 향하는 마음인 전6곡 언지(言志)와 진리를 탐구하는 공부인 후6곡의 언학(言學)이라는 노래지요. 노래 한편에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중략) 자연을 사랑하는 병에 걸린걸 고치지 아니한들 어떠하리’ 도 있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중략) 자연사랑 병을 고치지~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70살에 세상 떠나기 전 일평생 사랑한 매화에 물을 주라고 이야기했어요.”
퇴계 선생은 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그 자연 사랑을 시로, 노래로 이야기로 나타내고 나무를 심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400여년 전에 이미 자연을 사랑하고 돌본, 선생의 그 마음과 행동이 인상적이다. 기후 위기를 맞은 오늘날의 우리들은 어떤 마음과 행동을 가지면 좋을까. 자연사랑을 실천하신 퇴계 선생께서 살아계신다면 지금의 우리들에게 뭐라고 하실까? 자연을 보전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행동해야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자고 하실 것 같다.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자, 나무들을 심고, 전기 아끼고 자연사랑 콘텐츠도 만들어 자랑스런 세계시민이 되자고 하실 것 같다.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올해 여름은 매우 더웠다. 이상 고온 정도가 아니라 지구가 화나서 우리 인간들에게 복수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 이 복수극(?)의 정도가 올해 정도로 끝이 아닐 것 같아 걱정된다. 지구의 많은 사람들이 이상기온을 걱정하는데 어느 나라 지도자는 경제 논리로만 판단할까 염려스럽다.
필자는 최근 한국 ESG 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환경 관심, 사회적 기여, 그리고 지배구조를 뜻하는데, 영어로 된 앞자리 글자를 따서 이름 지었다. 이번 학회세미나는 경북 경주시에서 열려 경북ESG지도자과정에 참가했다. 경주시의 불교와 천도교 유산들을 ESG 관점에서 알아보았고, 저녁에는 학회 김형준 감사의 멋진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동요와 인기 가요를 다 같이 즐겁게 부르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회에서는 환경 관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대학교 차원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협의체인 한국그린켐퍼스협의회의 류덕기 차기 회장을 만나는 기회도 있었다. 20여년 전 부터 대학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역할을 해주기를 바랬던 나는 반가웠다. 그래서 내가 아는 대학교와 교수들 그리고 각계 각층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한국ESG학회로 부터 퇴계선생을 주제로 한 강연을 부탁받아 그분의 삶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겼다. 고등학교 다닐 때 퇴계선생의 도산십이곡을 배운 기억이 난다. 그 이후 퇴계선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1천원 지폐의 주인공이 퇴계선생님 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된 무지한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선생의 삶을 알아보고선 아~ 이분의 삶이 정말 자연을 사랑하고 감동하며 살아온 분임을 알게 되었다. 선생을 단순히 유학자라고만 생각해온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구나 함을 느끼게 되었다.
도산서원의 이동채 별유사는 “퇴계선생께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과 동물의 만물이 다 착한 성품을 가졌다. 하늘이 내려 준 만물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퇴계 선생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분은 자연 사랑의 마음을 가졌고 행동으로 실천하신 분이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글쓴이가 받은 선생의 자연사랑에 대한 감동을 지면으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선생의 삶을 주요 나이별로 알아보고, 자연 사랑 시, 이야기, 노래도 소개한다. 그리고 퇴계선생의 삶이 기후위기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선생은 15살에 숙부님과 함께 청량산에 가고 그곳에서 공부하면서 청량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곤 평생 청량산을 좋아하여 호도 청량산인이라 했다.
필자는 지난달에 안동의 병산서원에 갔는데, 그곳은 조선시대의 임진왜란 때 크게 활약하신 류성룡 선생을 모신 서원이었다. 병산서원이 유네스코 유산임을 알리는 표지판 옆에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전 소나무에 대해 이야기했던, 물아일체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병산서원의 입구 맞은편 하천 근처 저 멀리에 스토리텔링 현수막이 보였다. 나중에 해설사안내소 앞에 가니 서원에서 모시는 분이나 제례행사에 관한 스토리텔링대회가 있음을 안내하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주저하다가 자연사랑을 실천하신 퇴계 이황 선생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보았다. 필자는 자신이 퇴계선생이고 도산서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해설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해설의 사례라고 생각하고 아래글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청량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청량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여 감탄의 소리를 질렀답니다. 자 저와 함께 그 소리를 질러봅시다. 제가 먼저하고 하면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앞에 너무도 아름다운 청량산이 있다고 상상하고 감탄의 소리를 질러 봅시다. ‘야아 우아 와우 뷰티풀 원더풀 오마이가드’ 어떻습니까? 우리는 감동하고 감탄함으로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15살에 가재 시를 지었어요. 자연에 사는 생물에 감동하고 자연을 주제로 하여 지은 첫 시랍니다. 그리고 46살에 경암이라는 바위를 칭송하는 시를 지었습니다. 이리저리 시류에 흘러 살아가는 부평초 인생이 아닌 지조를 지키며 살아가는 바위에 감동받아 지은 시랍니다.
나는 평생 매화를 좋아하여 107수의 매화 시를 짓고 91수를 뽑아 매화시첩을 만들기도 했지요. 매화를 친구로 삼아 대화하며 사물의 이치를 묻고 깨달으려 했어요. 내가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작은 시 하나를 소개해드리죠. 저 앞에 있는 나무들의 나뭇잎들이 위로 옆으로 밑으로 흔들리는 거 보이시죠?
잎들이 위로 흔들리는 것은 나무들이 나와 여러분을 환영하고, 옆으로 움직이는 것은 여러분을 사랑하기에 그리고 밑으로 움직이는 것은 춤추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나무가 하는 말>이라는 시를 낭송하겠습니다. 제가 먼저하고 같이 낭송해봅시다.
내 두 팔이 왜 위로 뻗었는지 아니? 너를 환영하기 위해서야 내 두 팔이 왜 옆으로 뻗었는지 아니? 너를 안아주기 위해서지 내 두 팔이 왜 밑으로 뻗었는지 아니? 너와 함께 춤추기 위해서야. 위의시로 <춤추는 나무> 시 동작을 보여드리고 같이했어요. 제가 먼저 춤추는 시를 시연했고 방문객은 즐겁게 따라서 했답니다.
49살에는 소수서원에 느티나무 21그루를 심었다. 나무를 사랑하는 나는 나무가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혜택에 감동받아 나무를 즐겁게 해주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면 어떻게 해볼까? 하고 생각해 보았어요. 우리 인간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나무를 어떻게 즐겁게 해줄 수 있겠습니까? 저의 제자들도 생각이 안 나는지 조용히 듣기만 했죠.
나는 나무인 너에게 감동의 소리 지르기, 박수치기, 그림 그리기, 춤추기를 할게“ 하면서 제자들과 함께하며 나무들을 칭찬하고 즐거운 체험을 하였지요. 제자들과 함께한 <나무춤>을 보여드릴게요. 나무가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동작, 비가 내리는 형태, 우박이 내리고 눈이 내리는 동작을 했어요.
상처받아 줄기가 일부 부서진 상처받은 나무가 있군요. 저는 제자들에게 “상처받지 않고 자라는 나무가 어디 있으며 상처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고 이야기 했죠.
늦게 자라는 나무를 가르키며 저는 제자들에게 “늦게 크는 나무도 있다. 여러분의 학문에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 않아도 너무 걱정마라”고 격려 했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나무 인문학이죠.”
50대에 도산서원을 지으면서 산 모양으로 글자를 쓰고, 깨끗한 친구라는 뜻의 정우당이라는 연못을 만들어 연꽃을 심었고, 절우사라 부른 화단에는 매화, 소나무, 국화, 대나무를 심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64살에 다시 청량산에 가자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한 살이라도 다리 튼튼할 때 멋진 청량산을 보고 싶어진 것입니다. 그날따라 친구가 늦게 와서, 늦게 오는 친구에게 친구야 내가 산에 먼저 가네가 아닌 <나는 그림 속으로 먼저 들어가네> 라는 멋진 시를 지었습니다. 자연인 생물과 내가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마음을 전한 시입니다. 그냥 산으로 들어가네 보다는 환상적이지 않은가요?
65살에는 한글로 된 도산십이곡을 지었는데 자연사랑을 통해 진리를 향하는 마음인 전6곡 언지(言志)와 진리를 탐구하는 공부인 후6곡의 언학(言學)이라는 노래지요. 노래 한편에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중략) 자연을 사랑하는 병에 걸린걸 고치지 아니한들 어떠하리’ 도 있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중략) 자연사랑 병을 고치지~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70살에 세상 떠나기 전 일평생 사랑한 매화에 물을 주라고 이야기했어요.”
퇴계 선생은 평생 자연을 사랑하고 그 자연 사랑을 시로, 노래로 이야기로 나타내고 나무를 심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400여년 전에 이미 자연을 사랑하고 돌본, 선생의 그 마음과 행동이 인상적이다. 기후 위기를 맞은 오늘날의 우리들은 어떤 마음과 행동을 가지면 좋을까. 자연사랑을 실천하신 퇴계 선생께서 살아계신다면 지금의 우리들에게 뭐라고 하실까? 자연을 보전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행동해야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자고 하실 것 같다.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자, 나무들을 심고, 전기 아끼고 자연사랑 콘텐츠도 만들어 자랑스런 세계시민이 되자고 하실 것 같다.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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