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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378호 - 김종부 엔유씨전자 회장, 매일신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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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24회 작성일 22-10-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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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에서는 본원 이사장 엔유씨전자 김종부 회장이 10월 19일 매일신문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게재합니다.
엔유씨전자는 생활가전 기업으로 '쿠빙스'라는 브랜드로 전 세계 89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약 650억원,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김 회장이 지난 1978년 설립한 엔유씨전자는 그간 내수에 집중하다 지난 2007년 사운을 걸고 해외진출에 도전했다.  현재 수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났다. 해외시장 진출과 고급화 전략이 지금의 성과를 가져왔다고 평가된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해외진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국내 시장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웠다. 2007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가전제품 전시회에 처음으로 25만달러를 투자해 규모가 큰 부스를 얻은 것이 시작이었다. 과감히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단 한 건의 계약도 따내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시회에 출품했고, 네 번째 해에 8만5천달러짜리 계약을 따냈다. 4년 간 100만달러를 쓴 후였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이후 5년 만에 6천만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지금은 89개국에 엔유씨전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급화 전략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싸게 만드는 것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가 없다. 그렇다면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만큼 기술력에도 자신이 있었다. 카피 제품이 판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버텼다. 지금은 자사 원액기 제품이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더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제품에 따라 시장가보다 10배 이상 비싼 것도 있지만,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는 쿠빙스를 선택한다.

-창업 계기가 어떻게 되나?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대학을 서울로 갔다. 대학생활 중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아무도 술값이 없었다. 결국 등록금을 빼서 술값을 냈다. 부모님께 한 번만 더 지원해주면 다음 학기부터는 스스로 벌어서 등록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곳이 가전제품 유통회사였다. 세일즈 쪽으로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내 회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다. 당시에는 국내 기업들이 대체로 경영 노하우가 부족했는데, 경영학을 전공한 지라 강점도 있다고 생각했다. 되돌아보면 고생도 많이 했지만 잘한 선택이었다.

-대구에는 어떻게 정착하게 됐나?
▶처음에는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부품공장이 대구에 있었다. 당시 대구는 경공업이 발달해 부품 수급에 유리했다. 완제품을 서울에서도 만들고 대구에서도 만들다가 1986년쯤 모두 대구로 옮겼다. 이제는 완전한 대구 사람이 됐다.

-가장 고생했던 일화가 있다면?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려면 프리미엄 기술이 필요하다. 과거 녹즙기 사용자의 가장 불편한 점은 과일 투입구가 작다는 것이었다. 국제적인 안전규격 때문이었다. 안전을 지키면서도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게 녹즙기 투입구를 크게 만들면 기술력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난 2015년부터 1년간 국제규격 회의에 참가해 위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투입구 크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바꿨다. 그렇게 획득한 특허가 원천기술의 가치로 지금까지도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제품 특징은 무엇인가?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기본적인 목표가 있다. 자사 제품은 타제품 대비 매우 조용하고 갈림성이 좋다. 오토 믹서기는 12초 만에 내부를 진공상태로 유지하는 기능도 있다. 몸체도 스테인리스로 해 내구성을 높였다. 특히 일부 제품은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도록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식단, 운동을 관리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전제품도 고급을 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쿠빙스 가격이 비싸도 수요의 30~40%가 2030세대에서 발생한다. 그만큼 젊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계속해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의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은 없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문제다. 플라스틱 특수소재 가격이 올해 들어 50%나 폭등했다. 제조단가가 많이 올라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더해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어 수출기업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결국은 연구개발(R&D) 투자만이 답이다. 새로운 혁신기술을 만들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끊임없이 미래를 대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생존전략을 잘 짜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15년 전 내수시장에 만족하고 해외진출에 도전하지 않고, 프리미엄 전략이 아닌 싼 제품으로 중국과 경쟁했다면 현재의 엔유씨전자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프리미엄 블렌더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3조원 정도 된다. 앞으로는 건강가전제품과 헬스케어를 연결하는 프리미엄 제품 방향으로 이 시장을 타겟팅해 나아갈 계획이다.

-최근 기업계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준비 상황은?
▶기업의 규모를 망라하고 ESG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서 ESG 준비가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대구상공회의소의 ESG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중소기업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고용에 있어서는 연간 30명가량을 채용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37명을 채용했다. 자동화가 필요한 부분은 도입하지만, 사람이 해야 하는 부분은 숙련도를 향상해 품질을 높인다는 기본적인 전략이 있기에 가능한 채용규모다.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있나?
▶경영철학이라 말하기는 쑥스럽지만 엔유씨전자 직원과 가족들의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5년 전부터 한 종합병원과 건강검진 협약을 체결했다. 암을 비롯한 종합적인 건강검진 항목을 확대했다. 한 직원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폐암 1기를 검진 과정에서 발견해 완치하기도 했다. 직원뿐만 아니라 중년 직원은 배우자까지 회사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직원의 건강을 특별히 챙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을 소홀히 한다. 몸에 이상을 느껴도 '바쁘니까 병원은 다음에 가야지'하며 넘기다가 큰 병을 얻는다. 3년 전 시무식에서 우리의 건강과 가족의 건강이 가장 우선이고, 그다음이 회사의 성장이라고 훈시했다. 직원이나 직원의 부모가 병원에 가야 한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허락한다.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있어야 행복하지 않겠나. 행복하려고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과 가족의 건강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들인 김지태 사장이 체계적인 가업승계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다음 세대에서 엔유씨전자는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영업망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다.

출처 :  매일신문, 2022.10.19. [기업, 기업인!] <14> 김종부 엔유씨전자 회장 "사용자 위해 국제규격 바꿨다"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100915250903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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