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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제396호- 나도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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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84회 작성일 24-04-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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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대학 교수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의 저자 소노 아야코는 1931년 일본태생의 노년전문 작가이다. 저자는 나이 40세가 되던 해부터 노년에 경계해야 할 것들을 메모 형식으로 기록하여 계로록(戒老錄)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일본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는데, 사람들은 이를 노인들의 육법전서(六法全書)라고 부르고 있다. 오늘은 이 책에서 발췌한 내용 몇 가지를 통해 바람직한 노년의 삶과 실천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자신에게 더욱 더 엄격해져야 하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귀찮아도 많이 걷고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필자도 늘 공감하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삶의 의미나 목표도 점점 줄어들고 나약해지며 핑계거리가 많이 생겨나게 된다. 주머니 사정이 두둑하면 맛있는 것과 편안함에 안주하고 싶은 욕망이 자신도 모르게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장군스피치 강의를 하면서 늘 제자들에게 "편안함에 안주하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살려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도전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둘째, 생활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외로움은 노인에게는 공통의 운명이자 최대의 고통일 것이다. 매일 함께 놀아주거나 말동무를 해 줄 사람을 늘 곁에 둘 수는 없다. 목표를 설정해서 노후에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 말에 늘 공감하고 있다. 외로움은 노인의 숙명이다. 외로움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기꺼이 즐기면서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셋째, 마음에도 없는 말을 거짓으로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 "됐어" 라고 사양하면 젊은 세대는 결코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 또한 의미가 깊은 말이다. 필자의 부모님도 돌아가시기 전에 선물이나 맛있는 것을 사드리려고 물어보면, 늘 됐다. 나는 괜찮다. 라고 말했다. 그때는 정말 괜찮은 줄 알았다. 갖고 싶지도, 먹고 싶지도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사드리지 못했다. 지금은 늘 한쪽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필자는 제자들에게 가족 간의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을 강의하면서 "부모는 자식들에게 용돈을 달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용돈에다 이자를 붙여 자식들이나 손자녀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가족 안에서 용돈이 돌고 돌 때 그 가족 간의 분위기는 그렇지 못한 가족들보다 훨씬 화기애애하다"라고 강조한다. 용돈이 때로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네 번째, 같은 연배끼리 사귀는 것이 노후를 충실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노인에 있어서 정말로 상대가 되어 줄 수 있는 상대는 노인뿐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 말에 절반만 찬성하고 싶다. 왜냐하면, 물론 노년에는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친구들과 웃으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좋지만 노인들끼리만 지내기에는 에너지와 열정이 부족하다. 필자는 장군스피치 제자들에게 늘 자기 나이에서 10을 빼라고 얘기한다. 자기 나이가 60이면 10을 빼서 50인 것처럼 생각하고 평상시의 행동도 50인 것처럼 늘 당당하고 힘차게 행동하라고 주문한다. 열살 어린 친구들과도 주머니를 자주 열면 얼마든지 동호회 모임의 친구가 될 수 있다.

다섯째,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무엇인가를 얻고 싶으면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에는 필자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행복한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젊었을 때에는 가족들을 부양하느라 절약했지만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난 이후에는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여유자금이 필수적이다. 만약 일찍 자녀들에게 재산을 모두 상속해버리고 노년에는 자녀들에게 용돈을 타서 쓰거나 자신만의 여유자금이 없다면 노년의 삶이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섯 번째,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이가 들면 친구도 한 사람 한 사람 줄어든다. 아무도 없어도 어느 날 낯선 동네를 혼자서 산책할 수 있는 고독에 강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첫 번째 글과 비슷한 내용으로 필자도 늘 공감하는 말이다. 21세기는 100세 시대라고 한다. 최근 필자의 주변에도 90세를 넘기고 100세를 향해 달려가는 노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100세 시대가 이미 바짝 다가온 느낌이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지인들이 함께 100세를 살수가 없다. 100세에 가까워지면 점점 지인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이다. 이제부터는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즐기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결코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모임이 여러 개 있으며 혼자서는 불안하고 늘 사람들과 함께 해야만 삶의 의미를 느낀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필자는 나이 많은 제자들에게는 모임의 숫자를 절반이하로 줄이고 혼자서 책을 읽고 자신만의 취미를 만들기 위해 자기개발과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라고 얘기한다. 다가오는 노년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혼자서라도 기꺼이 삶을 즐길 수 있는 고독에 강한 노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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